순천경찰서장-허 석 순천시장, 저녁에 고급양주 술자리

◆ 수사 관련 어떤 청탁 주고받았을지 ‘의혹’ 증폭
◆ “공직기강 도마에 토호세력 발호” 지적

9월 17일 저녁 순천경찰서장과 허 석 순천시장이 발렌타인 30년산 고급양주를 곁들인 저녁식사 모임을 가진 사택

‘국가보조금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와 그를 수사해야 하는 관할 경찰서장이 ‘발렌타인 30년산’ 고급술자리의 사적인 만남을 가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추석 연휴를 한 주 앞둔 지난 9월 17일(월) 저녁 이 모 순천경찰서장과 허 석 순천시장이 순천의 한 민간인 사택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날 이 모 서장과 허 석 시장은 순천시 대대동에 위치한 주택에서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 식사자리엔 발렌타인 30년산의 고급술도 빠지지 않았다.

많은 순천시민들이 알다시피 허 석 시장은 “지역신문발전기금 횡령 및 유용 혐의로 고발” 당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7~8명의 관계자들이 경찰에서 이미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또한 허 시장이 운영했던 과거 신문사 사무실도 이미 압수수색까지 했다. 때문에 “이제 직접 당사자인 허 석 시장이 언제 경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을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다.

그런 민감한 시기에 수사를 담당하는 관할경찰서장이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는 시장을 사적으로 만나 ‘30년산 양주’ 술판을 벌인 것이다.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은 많은 의혹을 갖게 할 수도 있는 부적절한 만남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이들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법조인 A씨는 “수사와 관련하여 어떤 청탁들이 오고갔는지도 누가 어찌 알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 만남을 누가 요청하고 누가 주선했는지 모르겠으나 ‘토호세력’으로 비쳐질 소지가 다분하다”고 부적절성을 꼬집었다.

또 다른 법조인 B씨는 “시기적으로 굉장히 부적절하다. 한쪽은 사건과 관련하여 압수수색영장도 집행된 상태이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서장은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 맞다. 감찰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법조인 C씨는 “경우에 따라 경찰조사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사안”이기에 “고발인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으며, 검찰의 시선이 중요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이날 만남에 대한 기자의 취재에 대해 “허 시장이 모임장소에 나올 것을 알았더라면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모임을 주선한 이가 요청한터라 할 수 없이 갔는데 가서보니 시장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서장은 또한 “앞으로는 그런 모임에는 참석치 않을 것이며, 그날 모임에 허 시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은 적절치 못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가보조금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허 시장 조사를 앞두고,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모임을 가진 것 자체가 의심을 갖기에 충분한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출처 - 시사21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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