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북망문 낙성식 개최 … 복원사업 25년 만에 4대문 모두 복원
금성관, 목사내아, 향교 등 관아시설 갖춘 전라도 대표 석성
천년고도 위상 회복, 문화유산 활용한 경제․관광 활성화 기대

천년고도 목사고을 나주(羅州)를 상징하는 나주읍성 4대문이 지난 24일 열린 북망문(北望門) 낙성식과 함께 모두 복원됐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 남고문(南顧門) 철거를 통해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던 나주읍성 4대문은 이로써 101년 만에 남도 대표 읍성의 위용을 되찾게 됐다.

전남 나주시(시장 강인규)는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북망문 복원 현장에서 낙성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낙성식 현장에는 강인규 나주시장, 손금주 국회의원, 김선용 시의회의장, 송일준 광주MBC사장, 이민준 전남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지역 도·시의원, 기관·사회단체장, 학계 전문가, 복원 공사 관계자 등 시민 300여명이 참석해 북망문 복원을 기념·축하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4대문 복원을 통해 나주의 역사적 위상을 높이고, 더 나아가 남도의 역사적 책무를 실천해가는 앞선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적과도 같은 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가정에서, 복원 현장에서, 연구실에서 밤낮 없이 흘린 시민들의 땀과 눈물을 결실”이라며, 시민과 전문가, 현장 노동자 등 관계자 노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 시장은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속적인 지역발전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역사문화도시 나주를 지켜온 ‘나주정신’을 발휘해 호남의 중심도시 나주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적 제337호 나주읍성은 서울 도성(都城)과 같이 고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과 4대문을 비롯해 객사인 금성관, 동헌(제금헌), 목사내아 관아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전라도의 대표 석성(石城)이다.

전체 둘레 3.7㎞, 면적 97만2천6백㎡규모로, 현재 남아있는 읍성의 모습은 조선시대 나주로 부임한 목사 김계희(1457~1459)에 의해 완성됐다.

하지만 1910년대 일제 강점기 때 성문은 철거되고, 성벽이 크게 훼손되는 고초를 겪었다.

이에 나주시는 역사문화도시 나주의 위상 정립과, 역사적 정체성 회복을 위해 지난 1993년 남고문(南顧門) 복원을 시작으로 나주읍성 4대문 복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2005년 10월 동점문(東漸門)과 2011년 10월에 영금문(映錦門, 또는 서성문)복원을 완료했으며, 2018년 북망문을 끝으로 25년 만에 4대문 복원 사업을 완료했다.

총 공사비 44억 원이 투입된 북망문은 2012년 부지매입을 시작으로 2015년 1월에 착공해 2018년 12월 전통 성문 문루(門樓)와 성문을 보호하는 시설 옹성(甕城) 및 성벽(71m)을 복원했다.

특히 성문의 형식을 놓고 의견 차이로 1년6개월 간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었으나 1920년 나주인에 의해 발간한 ‘속수나주지’ 문헌 기록을 통해 성문 형식이 ‘홍예식’(虹霓式)으로 밝혀지면서, 북망문 성문은 곡선 형태의 무지개 모양으로 최종 복원됐다.

4대문 복원 완료에 따라 시는 원도심권 활성화를 위해 역점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뉴딜사업 및 읍성권 내 다양한 문화자원과 연계해 독보적인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북망문 복원은 문화재청이 지원하고 디딤건축사가 설계와 감리를 맡았으며, 주식회사 진강건설이 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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