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203명 조합장 당선…유권자 알권리 제한 등 법 개정필요

현직이 우세한 불합리한 현 선거제도에서 13일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 결과, 전남에서는 185명이 당선 됐다.

농·축협 145명, 수협 19명, 산림조합 21명 등 185명이 당선됐다. 무투표 당선은 31명이다.

특히, 선거운동방식 제한으로 광주에서는 당선자 18명 중 현직 조합장이 11명을 차지해 전체 61.1%를 기록하는 등 제1회(현직 당선 율 63%) 때부터 현직 프리미엄이 현실로 나타나 선거제도 개선이 적극 요구되고 있다.

현직 강세 속에서 1988년 조합장 직선제 선거 이후 처음으로 광주·전남지역에서 여성 조합장이 탄생했다.

고흥 풍양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박미화(51)후보가 1988년 직선제 조합장 선거 이후 31년 만에 광주·전남 최초로 여성 조합장이 됐다.

또 ‘장애’를 딛고 14년차 현직 조합장을 누르고 화순조합장에 당선된 조준성 당선자는 1,203표를 얻어 1,096표를 얻은 이형권 조합장을 107표차로 따돌렸다.

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광주농업협동조합은 한진섭(66) 현 조합장이 당선됐으며

6선 도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북광주농협 구희호(66) 현 조합장은 427표를 얻는데 그쳐 1,133표를 얻은 구상봉(50) 전 지점장에게 대패했다.

광주 투표율은 78.3%, 전남 81.3%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전히 돈 선거가 사라지지 않은데다 유권자의 알권리 제한 등의 개선점이 노출됐다.

제1회 선거 때와 같이 돈 선거와 깜깜이 선거가 여전히 되풀이 돼 법 개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선거인수가 적어 금품제공이 득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후보자의 잘못된 인식, 혈연과 지연에 얽매인 지역사회 특성, 금품제공에 관대한 관행 등이 돈 선거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로 분석됐다.

당선자들은 오는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4년간 조합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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