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거주 결혼이주여성 13명의 글 모아 <그리움으로 만든 사랑이야기> 책 펴내

광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 이야기가 책으로 발간되어 화제다.

주인공들은 일본, 베트남, 중국, 대만, 키르기즈스탄, 러시아, 필리핀, 몽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결혼이주여성 13명으로 이들은 지난 1월부터 광주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한신애) 글쓰기 반에 참여해 배운 글 솜씨로 글을 쓰고 또 쓰며 고치는 어려운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한국생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재단법인 웅진재단 지원으로 240페이지 전체 칼라로 발간된 이번 <그리움으로 만든 사랑이야기>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에서 시작한 결혼생활에서 문화 차이 때문에 겪었던 어려움과 애로사항, 남편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그리운 고향 나라 이야기, 가족사랑 편지, 자녀 사랑, 친정나라와 한국의 다른 문화 이야기들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광주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신애 센터장은 글쓰기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들은 1인당 평균 50매의 원고지를 채워나가는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한국에 시집온 지 4년이 된 새댁부터 20년차가 된 베테랑 주부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각각의 사연들이 들어있다며

이들의 한국어 글쓰기 솜씨는 이번 과정을 통해 더욱 향상되었고, 글을 만들어 가는데 다소간 어려움은 있었지만, 오히려 책이 나온 것에 대해 본인들 스스로 대견해 하고, 특히 남편에게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결혼이주여성 뚜이짱씨는 “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글쓰기 반에서 6개월 동안 글 쓰는 방법 등을 배우고, 익히면서 내 자신을 표현하는데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며, “내 글이 책으로 나오게 되니, 더욱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전국 단위 몇 개 기관에서 몇 차례 결혼이주여성 관련 수기집들이 출간된 적은 있으나, 대부분이 주로 수기 공모대회 작품집이었는데 비해, 이번에 발간된 <그리움으로 만든 사랑이야기>는 센터 단위의 6개월 이상의 글쓰기 반에서 공부하면서, 지속적인 글쓰기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결혼이주여성들의 책이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으며

우리 지역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결혼이주여성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다문화가정지원 시범 복지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웅진재단은 따뜻한 사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복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광주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제과제빵사 양성과정, 빛고을 어린이합창단, 아시아소리모아 합창단 운영사업에 지속적인 지원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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